SOUTH KOREA

‘이동 통로에 분변·매점 실종’… 원정팬도 고객이다

1.

2017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 경기가 열린 지난 7일, 응원팀의 경기를 보기 위해 A구단 홈 경기장으로 원정을 떠난 경기장을 찾은 모 팀의 팬들은 황당한 광경을 목격했다. 안그래도 흙으로 되어있어 젖으면 진흙탕으로 변하는 등 이미 불편함 투성이인 원정석 이동 통로에 분변으로 추정되는 정체모를 덩어리들이 흩어져 있었던 것이다.

2.

B팀과의 원정 경기를 위해 먼 거리를 떠난 모 팀의 팬들 역시 불평을 호소했다. 매점을 이용하기 위해선 경기장을 반바퀴 가까이 돌아야 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 날 원정석에는 백여 명이 넘는 대규모 원정단이 입장했으나, 별도의 매점은 구비되어 있지 않았다.

3.

K리그에선 오래된 축에 속하는 경기장을 홈 경기장으로 사용하는 C팀의 홈 경기장에 방문한 원정팬들은 좌석에 한가득 쌓여 있는 케케 묵은 먼지가 휴지로는 잘 닦이지도 않아 불편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기본’은 지켜야

원정팬들도 홈 팬들과 같이 정당한 값을 지불하고 경기를 소비하는 고객이다. 물론 원정팬이라는 특수성이 있는 것도 맞다. 하지만 그 것이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지갑을 연 그들을 ‘홀대’해도 되는 정당한 이유를 부여하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원정팬이기에 감수해야 할 부분도 있다. 홈 팬들의 관람 편의를 위해 원정 응원 구역이 관람 환경이 비교적 좋지 않은 곳으로 배정되는 것이나 홈 팬들을 위한 각종 할인 이벤트나 추첨 이벤트에서 제외되는 것 등은 원정팬들이 이해해야 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그들은 프로축구 관람이라는 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 금액을 지불했고, 그 ‘서비스’인 경기 관람에 있어 기본 중의 기본에 해당하는 부분들은 차별 없이 정상적으로 제공이 되어야 한다.

원정팬들의 이동 동선을 확보하고 전용 매점 및 화장실을 구비하는 것은 프로축구 경기를 운영하는 프로구단이라면 응당 해야할 일이다. 쾌적한 관람 환경의 기본인 좌석 청소는 말할 것도 없다.

kl

실제로 프로축구연맹은 경기 규정 7조 <원정 클럽을 위한 관객석 확보> 2항을 통해 관련 규정을 정확히 명시하고 있다. 예외 규정은 명시되어 있지 않다.

이를 지키지 않는 구단들은 규정을 위반하고 있는 것이다.

원정팬도 고객이다

서두에는 세 개 구단만이 언급되었지만, 적지 않은 구단들이 원정석 관리에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이는 2부 리그인 K리그 챌린지로 내려가면 더더욱 심해진다.

일부 구단들은 매점 운영이나 좌석 청소 등은 인력과 시간, 비용이 소요되는 일이기에 구단 사정상 쉽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연맹 규정에도 명시되어 있는 최소한의 의무들을 ‘사정상’ 어려워하는 구단이 프로 구단의 자격이 있는 것일까?

구단 입장에서 몇몇 대형 구단들과의 경기가 아니면 보통 100명도 넘지 않는 원정팬들을 위해 굳이 비용과 시간을 들이고 싶어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마인드 하에 실제로 기본에 소홀하게 되는 순간 ‘발전’은 저 멀리 도망가 버리게 될 것이다.

[©김대령의 아시아 축구(https://asiafootballnew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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